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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x90반응형세상이 물려준 식사를 끝장내고 도서의 책소개로 저자가 비건 지향이라는 삶의 방식을 앞서 채택한 7명의 ‘비건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초짜 비건’으로서 다양한 연결점으로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치열했던 경험을 들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확신을 새겼다.
세상이 물려준 식사를 끝장내고 도서의 책소개
저자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건이 단순히 식생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식단의 자주권을 되찾으며 다른 존재들과 더 깊이 연결되는 다정한 삶의 방식임을 깨닫게 됐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비거니즘과 만나게 된 저자는 2019년 여름 어느 날, 두 번 다시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한다. 반려동물의 입맛을 위해 아낌없이 사 나르던 음식들이 결국 다른 동물의 부산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고기로 태어난’ 존재들에 대해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의 식탁을 돌아보게 됐기 때문이다.
채식을 해야겠다는 결심 자체는 의외로 간단했지만, 어려움은 도처에 널려 있었다. 생활에서 바뀐 거라곤 식단 하나뿐인데 갑작스레 온갖 편견과 몰이해에 휩싸이게 된 저자는 무엇보다 스스로 채식과 비거니즘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졌다.채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 영양적으로 부실하다는 편견, 까다롭고 금욕적인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는 편견은 과연 사실일까?
『세상이 물려준 식사를 끝장내고』는 저자가 비건 지향이라는 삶의 방식을 앞서 채택한 7명의 ‘비건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초짜 비건’으로서 다양한 연결점으로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치열했던 경험을 들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확신을 새겼다.
저자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건이 단순히 식생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식단의 자주권을 되찾으며 다른 존재들과 더 깊이 연결되는 다정한 삶의 방식임을 깨닫게 됐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는 명제처럼, 채식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고민과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일상화, 끝없이 생겨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협, 과도한 동물성 식품 섭취로 만연한 건강 문제 등 다양하게 맞물려 있는 주제와 고민들을 포괄하는 이야기가 폭넓게 담겼다.
저자소개 장미경
1986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양이를 만나고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동물로서의 자각을 깨우치며 2019년 7월 탈육식을 결심했다. 이후 찾아보게 된 책과 영화, 현장의 활동들을 통해 가치관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출판노동자 수기집 『출판, 노동, 목소리』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비거니즘 도서의 문장을 기록하는 ‘비건의 페이지’ 계정을 운영 중이다.
최근작 : <세상이 물려준 식사를 끝장내고>,<출판, 노동, 목소리>
발췌문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페미니즘과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여자라면’, ‘학생이라면’, ‘엄마라면’이라는 전제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또 ‘비건’이라는 자격이 있어야 할 것 같으니까요. 이런 고민들은 계속하게 돼요. 왜냐면 취향이 아니라 신념이니까, 신념은 자신을 계속 제련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거라도 하니까 어디야 싶은 부분도 있지만요.
제가 살아 보니까 굳이 억지로 이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이상이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앞으로 새로운 관계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지역 커뮤니티로 연결이 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또 다른 삶이 분명히 있거든요? 지금까지의 관계가 다 없어질 것 같지만 살아보면 정작 그렇지 않아요. 다른 세계가 있어요, 항상. 그게 너무 좋고 아름다워요.
이 자본주의 사회가 고기에게 부여한 상징들이 너무 많죠. 건강함의 상징, 감사와 사랑, 위로의 상징. 그중에서도 특히 권력과 남성성, 근육의 상징으로 그 뿌리가 가장 깊게 박혀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씀하신 장면들이 매체에서 쏟아지고 우리 일상에서도 빈번하게 발생되면서 그것에 함축된 차별과 혐오를 느낄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학습하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면 벗어나기가 힘들어지는 거죠.
탈육식을 한다는 건 결국엔 세상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동물을 먹지 않는 것으로 당장 축산업이 끝나진 않지만 그간 무시했던 동물의 고통을 좀 더 느끼고 어떤 계기로든 결국에는 동물과 연결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반드시 그래야 하고요.
누구나 의미 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하니까 예전부터 고민은 했었죠. 그런데 정말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시시해진 거예요. 죽을 만큼의 고통과 공포를 당하는 존재들이 있는데 내가 남들한테 존경을 받거나 보람을 느끼는 삶이 부질없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해탈한 것처럼 그렇게 되어 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생계 활동을 할 때 기왕이면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어떤 걸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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