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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x90반응형불편한 편의점 2 도서의 책소개를 할텐데,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불편한 편의점 2 도서의 책소개
서울역 노숙인이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있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운운하며 주휴수당 같은 비용 줄이기에만 열을 올리니, 여러모로 ‘진짜로 불편해진’ 편의점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던 중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를 구하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지친 하루 끝, 편의점의 여름밤. 70만 독자의 지친 하루를 위로한 얼웨이즈 편의점은 오늘도 문을 연다. 서울역 노숙인이던 독고가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 이후 1년 반이 흘렀다. ALWAYS 편의점의 여름,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를 구하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커다란 덩치와 느린 행동이 독고를 연상시키는 이 남자, 어수룩한 수다쟁이가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는다. 술이라도 마셔 속의 열기를 식히고 싶은 밤, 유독 지치는 날에 나는 편의점에 간다. 청파동 편의점에도 그런 손님들이 방문한다. 자꾸 세상에게 속기만 하는 취업준비생 소진, 거리두기를 하느라 장사가 안 되어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정육식당 최 사장,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목격하느라 더욱 지치고 상처 받는 고등학생 민규. 이들도 나처럼 유독 지친 하루면 편의점에 간다. 야간 초소처럼 불을 밝힌 골목길의 편의점은 언제나 그들을 환영하고 있다.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고 자꾸 말을 붙이는 편의점 계산원 근배의 넉넉한 마음씨와 함께, 편의점의 여름밤이 깊어간다방 안에서 울기도 했고 하루 종일 한강 둔치를 걸으며 화를 삭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조차도 기진맥진해졌다. 친구와 수다로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자신의 불운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이달갑지 않게 여기는 게 느껴졌다. 같은 처지의 친구들은 동병상련보다 불운이 옮겨 올까 저어했고, 직장인 친구들은 취직하면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오히려 직장 생활의 괴로움을 토로했다.그런데 그것조차 부럽다고 하면 마치 뭘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해 소진의 마음은 다시 초라해지기 일쑤였다. 엄마에게 한탄하는 것도 더 이상 힘들게 됐다 엄마는 소진이 떨어졌다고 하면 당연하다는 듯 어서 짐을 싸 내려오라고만 한다. 그녀는 그럴 수 없기에 엄마의 태연한 제안이 서운하고 답답할 뿐이다. 이제 면접을 망치거나 떨어졌을 때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은 집에 와 씻고 술 마시고 자는 것밖에 없었다.
저자소개 김호연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읽었던 따뜻한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의 후속편이 나왔다. 용산구 청파동의 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제를 품은 여러 인물들이 와서 서로 교류하며 점차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이야기는, 온통 날이 서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읽는 내내 감동과 만족감을 주었다. 이번 편에서는 전작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만한 독고가 편의점을 떠나고 그 자리를 대체했던 곽씨마저 야간 알바를 그만둔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 홍금보(물론 별명이다)가 독고와는 조금 다른 성격으로, 하지만 비슷한 포지션에서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연이은 취업 실패로 낙담해 있는 소진,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장사가 안 돼 고민인 최사장, 가정이나 학교 어디에도 정을 붙이지 못한 채 편의점으로 피난을 오는 고등학생 민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그려진 후 이번에는 홍금보 자신의 이야기와 전편에서도 진상 아닌 진상이었던 편의점 사장 영숙의 아들의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잘 짜인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한 편 한 편 보는 느낌. 조만간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비평
사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금은 귀찮게 구는 야간 알바직원이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조금씩 대화를 하면서 그들 안에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틀은 이 소설만의 트레이드마크고, 이미 한 편 크게 인기를 끌었으니 후속편도 비슷한 분위기로 나오는 것도 썩 나쁘지 않았다. 또, 전편에 등장했던 반가운 캐릭터들이 다시 카메오 형식으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있었고. 이번 편에서도 역시 중요한 해법은 대화였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는 세상에서, 먼저 누군가 핀잔을 들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청하는 대화의 요청이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결국 그 대화의 과정에서 서서히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는, 전편부터 이어져 오는 일관된 메시지. 이번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기억에 남지만, 그 중 가장 애착이 생기는 건 전편에도 등장했었던 철없는 사장의 아들, 그리고 이번 편에선 어머니로부터 그 편의점을 물려받아 사장이 된 민식이다. 사업에 몇 차례 실패하고 사기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그의 과거 서사를 통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잠시 보여준 뒤, 작가는 그 역시 진솔한 대화로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인물이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그렇게 그 또한 홍금보와 호형호제 하며 조금씩 “오너알바”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와 닿는다.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아들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끝을 보았다. 사업은 망했고 사람들을 잃었고 감염으로 몸도 고통을 겪었다. 어쩌면 아들은 지금 다시 걸음마를 시작하는 갓난쟁이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나 자신도변해야 했다. 짜증과 핀잔으로 대응하고 때론 독설을 퍼붓던 버릇을 고쳐야 했다. 딴에는 아들의 헛바람을 잠재우려 그랬다지만, 딱히 그게 잘 통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나 역시 미봉책으로 아들을대했을 뿐이었다. 지금 저렇게 늘어진 반바지 위로 트렁크 팬티를내보이면서 열심히 자기 흔적을 치우는 아들을 연민의 시선으로바라보고 변화된 마음가짐으로 돕겠다 마음먹었다. 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내 배에서 나온 사람이건, 내가 나온 배를 가진 사람이건, 사람은 각자일 따름이었다. 언니는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 갈수 있는거고. 선숙은 사람들의 시선이 연달아 자신에게 꽂히고 나서야 마스크를 안 쓴 걸 깨달았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현관문 옆 고리에 걸린 마스크를 집어 들었다. 까먹지 말라고 문 옆에걸어두고서도 그냥 집을 나서기를 수차례.이놈의 마스크는 써도 써도 적응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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